[벽강한담] 인물은 하늘이 내는 것이 아니요 만들어 가는 것이다.
2008년 7월의 시작
장마도 주춤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火旺支節의 계절에 전국이 촛불의 열기
가 끓어 넘치고 있다.
사주명리나 연구하며 세상과는 특히 정치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사는 필자에
게도 요즘 돌아가는 사회의 모습은 매우 답답하고 암울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시대의 아픔을 같이하고 같은 시대, 같은 땅에서 살아 숨쉬는 한사람으로써
몇 자 적는 것도 의미가 있다 싶어 관심 분야는 아니지만 몇 자 적어 본다.
촛불정국으로 대변되는 이 갈등의 시기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몇 가지 적
어본다면 - 이 명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의 부재에 우선 기인한다.
첫째 - 경제성장의 동력을 찾는데 그 초점이 잘못 맞추어진 듯 하다.
그가 외친 가장 큰 당선 이미지는 아마도 경제 대통령일 것이다. 이는 그를
당선시킨 가장 큰 이미지임과 동시에 그의 발목을 잡는 이중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우선 그가 경제를 살리려는 행보를 면면히 살펴보면 국정철학의 기조를 읽
어 볼 수가 있는데, 그는 우선 경제 성장의 동력을 찾는데, 노무현 정권에
서 처리 되지 못한 한미FTA의 조속한 처리를 통해 한미 교역을 통한 대
기업 위주의 수출 교역의 확대를 통해 경기진작의 원동력을 우선 두었던 것
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서 미국산 쇠고기 통상문제 같은 것을 너무 가볍고 보고 졸속 처
리하는 실수도 동반되어졌다고 본다.
작금의 전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적 금융질서를 제편 하고 모든 경제
질서를 세우는 억압적 세계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것은 초강대국 미국과 관계 진작을 통한 수출입 확대로 많은 수혜를 입는
것 보다는 전 세계 자원의 대부분을 움켜쥐고 미국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경제를 통한 세계통치체제 구축이라고 봐야 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이러한 흐름을 마냥 거부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현 이 명박
정부처럼 친미외교를 통해 섣부른 행보를 하는 것도 올바른 방법은 아니
라고 본다.
이러한 경제금융질서에서 우선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철학이 있다.
그것은 경제적 종속의 강압적인 흐름엔 어쩔 수 없이 끌려간다고 하더라도
민족이 가지는 그 특유의 정신적 문화의 주체성 회복을 통한 확고한 민족적
색채를 공고히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것은 매우 추상적인 의미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이는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수천년 동안의 동양적 색채에 기인하는 문화적 가치관이다.
현재 우리는 미국이나 기타 국적 없는 문화의 흐름에 우리 자신의 고유의
전통적 가치관이 사라져 가는 철학 없는 민족이 되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가지는 수많은 동양적 미덕의 가치관은 많다.
이러한 정신적 무장은 물질 만능의 가치관을 가지는 미국과의 싸움에서 그
들의 정신을 지배하는 새로운 승부수로 작용 할 수가 있다.
초강대국 미국과의 교역에서 돈 자원 인구 군사 모든 면에서 열세인 우리가
그들의 종속에서 유일하게 그들의 우위를 점하고 그들과 대응할 수 있는 열
쇠가 되는 도구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화적인 정신 무장 없이 그들과 같은 모습으로 같은 조건으로 협상
을 한다면 결국 그 종속은 그 자체가 노예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기조에서 본다면 대기업 위주의 수출교역을 통한 경제 성장 동력은
사실상 사태 파악을 잘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경제 해법은 지난 몇 년간 전 정부에서 대내외적인 조건이 평
이했고 몇 해 동안 실질적으로 최대의 흑자를 내면서도 그 부의 분배가
결국 일부 대기업의 덩치를 불리는 것으로 그친 것을 보면 이러한 경제
성장은 실질적인 부의 재분배라는 차원에서 그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지금이라도 FTA의 비준체결이 늦어지더라고 FTA가 체결되면 그 기반 자
체가 무너지는 농업분야의 확실한 대책을 세우는데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그리고 경제의 문제는 단기간의 업적을 통한 경기진작은 어렵다는 의식전환
을 통한 현실을 직시하고 인기 영합적 정책은 배제하고 공정한 경제 활동
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의 확립에 힘쓰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는 국민들 스스로가 경제 대통령, 경제 대통령 하면서 국가 지도자 한사람
이 이 나라를 어떻게 해 주길 바라는 천진난만한 경제관도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둘째 사회적 갈등에 대한 포용력 부재도 문제다.
현재의 우리의 내부는 보수와 진보로 대변되는 실질적으로는 기득권층과 민
초들 간의 사회적 갈등이 극대화 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이른바 보수를 주장하는 기득권층의 구조를 살펴보면, 일제시대부터 부를 보
장 받고 경제적 사회적으로 그 힘을 몇 대에 걸쳐 축적하면서 상당한 정치
력을 행사하는 세력,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적 동맹집단, 군사독재 시
절부터 그 뿌리를 갖고 있는 정치집단, 이러한 사회적 기득권 층과 결탁하는
새로이 공급되어지는 사회적 엘리트 집단들, 이들의 이익을 옹호하는 조 중
동으로 대변되는 언론재벌 등 여러 층이 유기적으로 그들의 이익을 상호 유
지하고 있는 것이 현 기득권층의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0년간 김 대중정권에 이은 노 무현정권은 사실 이 기득권층의 사회적
이익을 조금이나마 서민들의 이익으로 즉 기득권의 이익을 여러 계층으로
나눠가는 매우 힘들고 시끄러운 시기였다.
이 과정에서 오랜 시간 동안 뿌리 깊게 이어온 그들의 관성은 새로운 세대
에 쉬 적응하지 못하고 수많은 사회적 분열을 야기 시켰다.
또한 이 와중에 지나치게 권위적인 우리 사회의 모습이 다양한 계층의 여
론으로 하여금 탈 권위적인 사회의 모습으로 변화하여 가는 과정을 도출해
냈다.
이것은 과거 박 정희 대통령이 군부쿠데타로 민주주의 시간을 뒤로 돌리
면서 오로지 경제 성장의 화두 이외에는 희생을 강요하는 우를 저지르는
시기부터 쌓여왔던 민의의 표출이 비로소 이루어지는 시기라고 보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했던 다양한 민의 표출, 여론의 분열, 정치적 실험 등의 다
양한 사회적 양상 과 사실상 민주주의 다양성을 이루는 복잡한 과도기적 형
태들이 일부 계층에서는 정치적 피로감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등 민주주의
과정의 필연적인 시기라고 보아야 하는 일연의 이런 사태를 이른바 보수로
대변 되는 기득권층의 우익논리에 따른 사회 안정성을 저해한다는 그들의
시각은 결국 자신들의 세력 유지의 한 논리일 따름일 뿐이다.
과거 우리의 역사는 청산되지 못한 일제의 잔재와 그 궤를 같이 해오는 군
사 쿠데타 세력 등 단죄 되지 못한 사회 기득권층의 권력 유지로 인한 역
사의 정당성, 사법의 정의 등 사회 정의 근간을 이루는 기본적인 정신적
버팀목조차 제대로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사실상 지난 정권들을 통해 민초들이 그들의 크나큰 과오를 자의든
타의든 끌어안음으로써 불화의 불씨를 남기기는 했지만 큰 테두리 선에서
봉합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 후 한나라당으로 대변되는 기득권층으로 권력 복귀는, 다시 말해서 기
득권층이 민초들에게 그 은혜를 갚아야 하는 시기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집권 초기부터 이러한 다양한 민의 뜻은 무시 한 채 과거 군사정권
시절에나 주창해 왔던 조속한 경제 성장의 모토를 중심으로 모든 것은 또
다시 희생을 강요하는 식의 통치형태를 보인다는 것은 국민들을 끌어 앉을
줄 아는 포용력의 부재라고 밖에는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해 본 문제점의 해법은 간단한다.
그것은 진실이다. 모든 것의 해결과 화합은 진실성을 가지고 진정한 의미
와 뜻대로 움직인다면 모든 것은 의외로 간단히 해결 된다고 본다.
지금이라도 보수라는 허울 좋은 가면은 벗어 버리고 자신들의 집단 이익
에만 급급한 형태를 벗어 던진다면, 민초들의 다양한 의견을 좌파 빨갱이
라는 낡은 이데올로기의 오명을 씌우는 우를 범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이 땅의 수많은 이데올로기의 희생자들과 동족을 서로 죽여 왔던 숱
한 비극적 사태를 그 이데올로기라는 허명으로 두 번 죽이는 일은 그만
두어야 한다.
또한 외부적인 성장 동력을 찾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사법정의 와 조세 평
등 등 앞서 말한 기득권층의 이익의 사회적인 분배가 제대로 될 수 있는
이른바 페어플레이의 기본적 사회 시스템이 작동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득권층으로 대변되는 한나라당과 이 명박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진실성
있는 행보라고 여겨진다.
이러한 공정한 룰은 그 안에서 뛰는 국민들이라는 선수들에 의해 실질적
인 경제 성장이 이루어 질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흔히들 왕은 하늘에서 내린다고 말한다. 허나 민주주의 통치자는
위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고 아래로부터 그 뜻이 올라가 결국 내려오
는 것이 아닌 국민들의 뜻에 의해 그 인물이 완성 되어지는 아래로 부
터의 민의의 전달이다.
즉 제왕사주는 사방에 칼을 겨누고 억압적으로 통치한다면 민주주의 통
치자는 모든 방향의 민초들을 향해 섬기는 자세의 모습의 사주 일 것이다.
정치와 무관한 사주명리학자가 바라본 2008년 여름의 모습은 이렇게
화합되지 못한 분열의 모습이지만, 한 가지 희망은 있다.
처음으로 작은 촛불을 켜든 청소년들의 행동처럼 미래를 향한 그 작은 마
음이 이러한 큰 물결을 만들어내었다는 것이다.
그들이 성장한 미래는 이러한 모든 분열의 갈등을 끌어 앉을 수 있는 사회
가 될 것으로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