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도덕경

和光同塵 과 Entropy

벽강박성재 2007. 11. 29. 02:23
 

和光同塵 과 Entropy


노자 도덕경 4장에 등장하는 和其光, 同其塵(화기광, 동기진 - 축약해서 -

和光同塵화광동진)이란 말은 단순한 의미를 떠나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하는 단어 중에 하나다.


햇빛이 천지를 비추고, 먼지가 천지에 퍼져 앉는 형상은 어디든 차별이

없이 고루 분포하며, 비추고 앉는 데는 고른 현상을 보인다.

이는 自然이란 그렇게 차별이 없이 어디서나 공평무사한 모습이다.

이 자연이란 말의 가장 오래된 동양고전의 출전이 바로 노자 도덕경이다.


제 25장의 내용중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 자연(스스로 그러한)


자연은 결국 스스로 그러한 것이 자연인 셈인데, 왕필의 주석을 보게 되면

이 자연이란 의미를 窮極之辭也로 표현했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극한

이고, 모든 인간의 언어가 멈추는 곳이 자연이라는 말이 되겠다.

이러한 측면에서 바라본 자연에서의 화광동진은 자연의 흐름이자 순리의

의미도 되겠는데, 영국의 철학자이자 버트란트 러셀의 스승인 화이트헤드

(Alfred North Whitehead 1861-1947)의 저서  "이성의 기능"(The -

- Function of Reason 1929년출판) 이란 책에 등장하는 엔트로피(Ent-

ropy)란 단어와 연계해서 살펴보게 되면, 엔트로피라는 것은 무질서의 정

도(Degree of Disorders)란 뜻이 되겠는데, 약간의 물이 담긴 컵에 검은색

잉크 한 방울 떨어뜨리게 되면, 시간이 경과 되면서 골고루 균일하게 펴

져 나가는 것을 볼 수 있고 종래에 가서는 완전히 혼합 되어 뿌연 색의 물

이 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시간의 흐름을 역사의 진행이라고 보고 역사 속의 사태는 그 잉크가

퍼져 가는 것 즉 무질서 해 지는 것으로 보는 것이 엔트로피의 증대가 되겠

다. 여기서 잉크가 퍼지는 것은 일련의 법칙이 없이 무질서 하게 퍼져 나가

는 것이 되겠고 이러한 무차별적인 자연현상은 노자 사상의 화광동진의 의

미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되겠다.


여기서 좀더 구체적으로 물리학적인 측면에서 한번 더 살펴본다면 엔트로피

의 증가 다시 말해서 잉크가 퍼져 가듯이 열역학에서도 가열된 물체의 열이

전도현상을 통해 종래에는 식어버리는 열역학 제 1법칙이 작용하고 이러한

엔트로피의 증가는 열역학 제 2법칙이 작용된다.

또한 흐르는 물 속에서 돌들은 일정한 방향으로 점점 마모 되어 종래에는

토양화 되가는 엔트로피의 증대를 보인다.

이러하듯 자연의 모든 흐름이라는 것이 엔트로피의 증대의 방향으로 흐르는

데, 이중 이러한 엔트로피의 증가를 거부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일정하게 흐르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의 힘찬 헤엄침이다.

이는 엔트로피 증가에 대한 거부현상이다.

이러한 생명현상은 자연 속에서 에너지를 도적질해서 산다고 볼 수 있는데

인간도 활동을 통해 피곤을 느끼고 이러한 것은 엔트로피의 증대이다. 이에

따라 잠을 청해 피로를 회복하는 것은 엔트로피의 감소가 되겠다.

따라서 노화라는 것도 엔트로피의 감소 보다 증가가 더 크다는 의미가 되겠

다. 만약 증가와 감소가 동일하다면 영생을 얻는 이론도 되겠다.

이러한 생명 현상은 시간의 흐름의 반역을 의미하는 것이 되겠는데, 화이트

헤더의 이성의 기능이란 저서에서 이러한 것을 이성(Reason)으로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막에서 인간이 있고, 자신의 체내의 수분이 엔트로피의 증가로 고갈되면 이것을 갈증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이때 자연적인 생명현상이

물을 찾게 되고 이때 물만 찾으려는 노력으로 이성을 잃고 무정부 상태와

같은 공항이 일어나면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지만, 이성적인 판단으로

오아시스를 찾으면 물을 얻을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가 바로 생명현상에

따른 이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비유는 이성이란 것은 바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몸, 현실 등 이전의

이성에 대한 개념을 초월적인 것으로 파악 한 것이 아니라 삶의 현실에

내재 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되겠다.

이는 생명현상이 가장 고귀한 궁극적 인 것이라 말 할 수 있다.


칸트는 이성을 표현할 때 초월적으로 정의했는데, 인간의 이성이라는 어원

은 라틴어에서 계산한다는 의미인데, 이러한 계산은 경험적 지식을 거치지

않는 무엇을 계산할 수 있는 선천적 능력으로 대변될 수 있다.

이것을 이성이라 볼 수 있다.

서양철학에서 이성 과 경험은 대비되는 개념인데 역사와 같은 것은 경험적

지식이고 과학의 지식들도 대부분 경험적 지식에 속한다.

따라서 계산능력과 같은 선천적 능력은 인간이 원래부터 갖고 있는 초월

적 능력이라고 생각한 것이 희랍의 철학 사상이다.

이러한 이성에 대한 초월적 능력이란 믿음은 고대 희랍 철학사상이래 칸

트에 이르기 까지 고정관념이었고, 화이트헤드 말하는 이성의 개념은 이러한

초월적 개념을 깨고 나오는 인간 유기체의 생명현상에 따른 실제적 이성

론에 해당된다.

이러한 화이트헤드의 이성론은 인간이 살아가다는 의미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실제를 의미하는 것이 되는데, 이는 동양에서 말하는 노자의 도와 자연의 궁극적 실체가 변화하는 삶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과도 같다고 볼 수 있는

것이 되겠는데, 이러한 사상적 조우가 20세기 철학에서야 이루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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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별첨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 1861-1947)

영국출신의 수학자, 물리학자 철학자 , 버트란트 러셀의 스승


캐임브리지 와 런던대학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강의하다가

1924년 63세 때 하버드 대학 초청교수로 철학을 강의 시작.(이전까지는 수학,물리)

1929년 68세 때 저술한 Process ans Reality(과정과 실제) - 금세기 최고의 형이상학

저술로 평가 됨, 화이트헤드의 우주론의 완성

이 책에서 주장하는 궁극적 "실재(實在)는 실체(實體)가 아니라 과정이다."

이러한 철학을 과정철학(Process Philosophy) 또는 유기체철학(Philosophy of Organism)

이라고도 한다. 이는 생명사상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이후 인간의 이성(Reason)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명제에 대해 칸트와는

다르게 동양사상에 입각해서 쓴 저술이 "이성의 기능"(The Function of Reason 1929년)

이다. 이는 금세기 난해한 철학서중에 하나다.

이는 노자의 道가 무엇인가를 현대 물리학적의미에서의 분석이다.



★열역학 법칙은 볼트만의 이론이다.


열역학 제1 법칙 : 에너지 보존의 법칙

열역학 제2 법칙 : 엔트로피의 증가


볼츠만(Ludwig Boltzmann, 1844-1906)

오스트리아의 이론 물리학자

비엔나 대학교수, 열역학, 통계역학의 효시

이러한 볼츠만의 열역학의 법칙은 지금으로는 매우 합리적이고 보편적 이론이었지만

당시에는 혁명적인 이론으로 평가되어 많은 이 들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되었다.

결국 볼츠만은 이러한 여론 속에 정신분열증으로 인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