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

三伏(삼복)의 소식.......

벽강박성재 2007. 7. 27. 05:08
 

三伏의 소식


요즘 장마가 끝나고 가마솥 같은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때쯤 되면 으레 시원한 물 속에 풍덩 몸 한번 담그고 싶은 마음이 간절히

지기도 하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그늘에 앉아 차가운 맥주 한잔

마시고 싶은 마 음이 들기도 하는 시기입니다.

삼복은 초복 중복 말복 세 번 오게 되는데 음력 6월 과 7월 사이의 하지

이후 셋째 庚에 해당하는 날을 초복, 넷째 庚에 해당하는 날을 중복, 입추

후 첫 庚에 해당 하는날을 말복이라 합니다.


여기서 伏-복 이란 업드린다의 복인데, 다시 말해 3번 업드린다는 의미가

되겠는데 과연 무엇 때문에 한번도 아닌 3번 엎드린다는 의미의 삼복이란

말을 사용했을까요?  모 무심히 예전부터 전해 오는 것이니까, 또는 아무

생각 없이 더위에 지쳐 복날 되면 삼계탕이나 한 그릇 먹고 넘기는 것이

겠거니 하겠지요.

그러나 음양오행을 공부하고 생각하는 명리학자는 좀더 관찰을 세밀히

한다면 참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게도 한답니다.


복날에 해당되는 庚일 이란 음양오행상 金에 해당 됩니다. 즉 다시말해 庚

金이 세번 납작 엎드리는 것이 삼복이 되겠는데, 경금이 왜 3번 엎드리게

되겠는가? 생각해 보면 금이란 것이 오행상 불인 火의 극을 받습니다.

이는 火旺之節(불이 왕성한 계절)의 이 시기에 불의 세기가 무척 강하고

당연히 火의 극을 받는 경금은 강력한 화 앞에서 납작 엎드리는 것이 당

연한 자연의 이치이겠지요.

그래서 복날이 모두 庚에 해당 날이 되기도 하는 것이겠습니다.

그렇게 3번 납작 엎드리고 나면 곧 가을로 경금의 계절이 되기도 하니,

조금만 참자 조금만 참자 이렇게 3번 엎드리는 경금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하는 대목입니다.

그려....

 

또한 복날 삼계탕을 먹는 것도, 따지고 보면 참 재미있는 사실이 숨어 있는데,

닭은 모이주머니라는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땅에 떨어진 여러 딱딱한 물질들을 잘 쪼아 삼키는데 이렇게 땅의 딱딱한 金氣가 닭의 몸 속에는 잘 뭉쳐져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 금기는 서늘한 성질을 가지게 되고 닭을 섭생함으로서 그 서늘함을 몸에 지니게 되는 것이 삼계탕을 복날 먹고 더위를 이겨 보자 하는 계산이 숨어 있다고 하는 것이 되겠지요.

또한 이렇게 차가운 성질의 닭에 삼이나 대추 같은 것을 넣고 뜨겁게 끓인 삼계탕은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 차가운 것과 함께 더운 것을 함께 먹고자 하는 선인들의 숨은 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듯 3번 납작 엎드리고 나면 곧 시원한 바람 솔솔 불어오는 가을이 우릴 반기니 무더운 이 여름 모두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