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산

싯탈타의 평등 사상

벽강박성재 2007. 2. 21. 04:03

석가모니(釋迦牟尼)로 불리는 고타마(瞿曇)싯탈타(悉達多)-Gotama Siddhārtha 의 사상에
대해 그 많은 불경과 그의 가르침들을 생각하다, 우연히 이런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한 인간으로서의 그 생애에서 과연 그가 느껴던 그 깨달음의 실체는 과연 어떤것 이었을
까?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의문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것을..
물론 그가 설법한 많은 불경과 그 가르침을 알고 있지만 그렇게 기나긴 역사 속에서 이래
저래 많은 생각과 말이 붙고 붙은 그 경전 보다는 정말 인간 싯탈타가 느낀 인간으로서의
그 느낌의 실체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었다.
물론 그 큰 깨달음을 알 수 있다면 곧 부처가 되겠지만, 그가 인간 싯탈타로서 살아가면서
느낀 것들은 그가 살아가던 사회의 문화와 제도 그리고  가운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보편적인 정신세계의 안에서 대중들이 느끼는 애환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수천년의 세월의 인간의 세계사를 지배 할 만큼 위대한 깨달음
에 대한 큰 잘못 있을수도 있겠지만, 궁국적으로 인간은 자신이 속한 기본적 위치에서 그
사고의 범위를 넓혀가는 기본적인 방식만은 다 같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종교적 범위를 떠나 한 인간이 철저히 사회와 집단 속에서 그 고유의 사상의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기본적인 환경의 동물임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 인도는 카스트제도에 의한 절대적인 사회계급 체제의 나라였다. 물론 그가 속한 크샤
트리에 계급은 왕족이므로 석가족의 왕자로 태어난 그의 사회적 신분은 그 태생이 유복한
위치였다.
그러나 사실 인도의 토착민이라고 할 수 있는 드라비다 족은 이민족인 아리아 인들의 브라만
계급의 지배 계급으로 부터 피 지배계급의 수드라나 불가촉민이라 불리는 하리잔의 계급으로
고통 받고 있던 시기였다.

모든 계급은 전통적으로 세습을 원칙으로 하는 당시 사회에서 사회 천민 세력이 겪는 인간적
고통은 그 삶 자체에 희망이라는 말 자체가 사치였을 것이다.
그러한 당시 사회의 구성원의 기층 세력의 한이라는 것은 수 많은 사람들의 삶 속에 내재 되
어 있는 뿌리 깊은 구원의 정서를 내재 한 것이다.

모든 문명은 각각 인간의 기본적 윤리를 통한 행위의 통제 수단을 나름의 문명 속에서 제시
했는데, 기독교 사상의 문명은 초월적 하나님의 세계관을 제시함으로 해서 인간의 삶의 행위
를 하나님 안에서 떳떳한 행위를 통해 사후 천국으로 갈 수 있다는 내세관을 제시 했고
중국 문명권에서는 역사적 평가에 자신의 행위를 부끄럽지 않게 행하지 않도록 하는 역사적
평가론으로 인간행위의 윤리를 제시했다.

인도문명은 윤회를 통한 인간의 윤리를 행위 통제수단으로 내놓았다. 현재의 업(業, Karma)
즉 선한 행위를 통해 후에 윤회를 통해 다시 태어나면 선한 행위에 대한 결과를 얻는다는
내세관을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내세관의 불교 가르침은 곧 싯탈타의 사상인데 이 윤회의 구조를 자세히 보면 오늘
의 선한 업이 다음 생의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운명개척적인 생각을 근본적으로 가지고
있다. 이는 결정론적 운명론을 이야기 하지 않고 보다 나아질 수 있는, 나아가서 그 누구
도 깨달음을 얻는 다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현재 억업 받는 수 많은 기층민에 대한 사회체제 전복을 통하지 않고 도덕적이고 윤리
적인 행위 규범을 제시 하면서 나아가 다음 내세의 보다 나은 삶의 구현을 통한 진정한 운명
개척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비폭력을 통한 사회체제에 대한 정신적 개혁을 의미하는 새로운 사상의 전개라고 볼
수 있다.
브라만의 지배계급으로 부터 받는 피 지배 계급의 한을 사회체제 전복을 통하지 않고 피폭력
적 방향으로 누구나 깨달음 통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평등 사상을 제시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싯탈타가 당시 사회 속에서 느낀 수 많은 사람들의 근본적인 고통을 절감하면서 근본적
으로 인간 평등을 주장한 혁명적 사상을 제시한 것으로 본다.
이는 결국 브라만이라는 사회 지배 계급으로 볼때 전혀 반갑지 않은 사상의 전환이라 점이다.
누구나 깨달음을 통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인간 평등의 기본 원리에서 본다면 브라만 계급
이라는 사회적 지배 계층은 그 존립의 근거가 희박해 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브라만의 지배 계급은 다시 힌두교라는 인도 종교로 발전 하면서 불교를 박해 하는 결과
를 낳게 된다. 이는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에서 결국 불교를 쫓아내고 마는 결과를 가져오는
역사적 결론을 볼때 근본적인 이 싯탈타의 평등 사상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인간의 근원적인 고통을 왕족의 자손으로서 사회 취약계층의 인권을 생각 하지 않아도 되는
지배 계층의 싯탈타가 그 평등 사상을 기본으로 하는 깨달음의 설법을 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
하지만 이는 다시 생각 하면 그 싯탈타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인간의 사랑과 단지 사람이
죽고 병들고 늙는 단순한 변화 자체에도 깊은 생각을 한 그의 깊은 감수성은 범인으로서 생각
할 수 없는 차원의 사고 방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 근본적인 사랑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 만큼은 알수 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다보면 인간의 기본적인 사랑이 얼마나 갖기 힘든 사상인가를 뼈저리게
느끼고 사는 요즘 싯탈타의 그 깊은 깨달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